어제와 오늘
요한복음 19장을 묵상했어요
주님은
뼈조각을 박은 채찍질에
살점이 너덜너덜 뜯기셨고
머리가죽을 뚫는 가시 면류관을 쓰셨지요
십자가를 지시고
넘어지고 쓰러지며
골고다를 올라
발가벗긴 채
십자가에 손과발이 못박히셨습니다
십자가 아래에서는
군병들이 예수님의 겉옷을 찢어서 나누고
속옷까지 제비뽑아 가졌지요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조롱하는 소리와
십자가를 타고 흘러내리는 피
고통의 신음
...
참혹하다는 말이 부족한
십자가 아래에
조용히 섰습니다.
마음 속에
강렬한 질문 하나가 솟구칩니다
왜???...
주님
왜 이렇게까지 잔혹한 일을
당신의 몸에 허락하셨습니까??
왜 이렇게까지 모욕을 받으십니까???
왜 이런 두려운 고통을 받으십니까???
주님의 눈동자를 바라봅니다
눈동자 속에
진심을 다한 사랑을 발견합니다
"너를 사랑하니까"
잊지 않겠습니다
어떻게 잊겠습니까
저도 주님께
저의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
드릴 것이 없습니다
주님 죄송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그저 이 천한 입을 벌려
귀한 보혈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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